중국조선족 인구 감소에 끼친 부정적 영향!
2000년 제5차 중국인구조사통계에 의하면 중국조선족인구는 1,923,842명으로 이는 1990년 제4차 중국인구조사통계에서 나타난 숫자1,923,361명에 비하면 겨우 481명의 증가에 불과하였다. 인구가 거의 200만 명인 민족사회에서 10년 간 인구가 481명밖에 증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구문제가 우리 조선족사회에서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히 알 수 있다.
사실 중국조선족의 인구발전 상황은 밝지 못하다. 중국에서 조선족인구의 절대 증가수가 제일 적으며 인구증가율도 제일 낮다. 1990년에서 2000년까지 100만 명이상의 18개 민족가운데 기타민족인구의 절대수 증가는 최소한 10만 명이 넘었고 土家族같은 경우는 230여만 명이 증가되었으며 苗族, 布朗族도 140-150여만 명이 증가되었다. 그러나 조선족은 겨우 400여명밖에 증가되지 않았다. 이는 전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마이너스증가에 처한 烏孜別克族(총인구 1.24만명), 塔塔얼족(총인구 0.49만명)과 인구증가 400명 미만의 赫哲族(총인구 0.46만명,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은 0.84%로 조선족보다 높다)다음으로 제일 적다. 10년 기간의 인구증가율은 중국전체평균은 9.92%이고 한족은 9.45%이며 소수민족평균은 14.42%인데 비하여 조선족은 겨우 0.02%에 불과하였다. 그리고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중국전체평균이 0.91%이고 한족은 0.87%이며 소수민족평균은 1.30%이나 조선족은 0.002%로 烏孜別克族과 塔塔얼족에 이어서 제일 낮다.
전국적으로 보면 중국조선족인구는 몇백명이라도 증가되었지만 조선족이 집거한 길림, 흑룡강, 로녕 및 내몽골자치구등 상황을 보면 로녕성이 1990년의 230,719명에서 241,052명으로 10,333명 증가되었을 뿐 기타지역은 모두 감소되었다. 길림성은 1,183,567명에서 1145,688명으로 37,897명 감소되었고, 흑룡강성은 454,091명에서 388,458명으로 65,633명 감소되었으며, 내몽골자치구는 22,173명에서 21,859명으로 314명 감소되었다.
위에서 보다시피 조선족집거지역의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증가는 우리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에서 조선족이 제일 집거한 곳으로 중국조선족 총인구의 40%가 넘는 조선족이 여기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곳 조선족인구의 자연증가율이 점차 내려가면서 1996년부터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래의 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족집거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에는 물론 인구유동으로 인한 조선족의 산해관 이남으로 대량적인 진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조선족인구 발전과정에서 출생률이 낮고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서 비롯한 인구의 자연증가율이 낮은데 있을 것이다. 역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예로 1990년 연변전체의 출생률은 16.71‰이고 사망률은 6.42‰이며 자연증가율은 10.29‰이었으며, 한족의 출생률은 17.46‰이고 사망률은 5.61‰이며 자연증가율은 11.84‰인데 이에 비하여 조선족의 출생률은 13.83‰이고 사망률은 7.71‰이며 자연증가율은 7.12‰이였다. 2000년도 역시 마찬가지로 연변전체의 출생률은 7.14‰이고 한족의 출생률은 8.25‰이고 조선족의 출생률은 5.16‰이었으며, 연변전체의 사망률은 5.76‰이고 한족은 5.13‰이며 조선족은 6.91‰이었으며, 연변전체의 자연증가율은 1.38‰이고 한족은 3.12‰이며 조선족은 -1.75‰로 한족에 비하여 4.87‰이나 뒤졌다. 그리고 조선족인구 가운데 출산능력을 가진 부녀들의 국외진출과 국제결혼도 조선족인구의 만성적인 증가와 집거지역의 마이너스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 민족공동체에 있어서 일정한 수량의 인구를 보유하는 것은 그 민족이 살아남는 기본적인 여건이다. 특히 한족인구가 절대다수를 차지한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자기민족의 특성을 보존하고 장기간 생존하자면 반드시 일정한 인구수량을 보유하고 민족집거지를 지키며 상대적으로 민족의 유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조선족사회는 인구의 상대적 감소와 민족집거지역의 약화 등으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조선족집거지역 인구의 마이너스증가는 민족공동체 유지와 발전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조선족인구는 중국 내 어느 민족보다 감소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족인구의 상대적 감소는 인구감소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동적인 문제, 즉 인구의 로령화와 젊은 인구층의 부담증가, 후속 노동력의 결핍 등 이외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 특정된 여러 문제들이 더욱 민족사회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먼저, 정치적으로 볼 때 조선족은 연변이라는 집거지역이 있기 때문에 민족자치지역을 설치하여 민족내부사무를 상대적지만 자아관리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조선족차지지역으로는 연변조선족자치주와 장백조선족자치현이 있고 몇 십개의 조선민족향도 있다. 하지만 집거지역 조선족인구의 상대적 감소는 상술한 민족집거지역을 예전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연변의 상황을 보면 자치주 건립당시 조선족인구가 자치주 전체의 62%차지하였으나 그 후 조선족인구는 감소되고 한족 등 인구는 증가되어 1964년에는 조선족인구가 48.1%로 내려갔으며(이 때 한족인구가 절대다수인 敦化縣이 연변에 소속된 것이 주 원인이지만) 1982년 조선족인구는 40.3%차지하였다. 조선족인구비중은 이후에도 계속 내려가는 조짐을 보였으며 1990년에는 39.5%로 내려갔으며 2000년에는 34.6%로 하락하였다. 어떤 학자는 예측하기를 만약 연변의 조선족인구가 현재의 속도로 감소된다면 2050년에 가서는 50만으로 감소되고 인구비중은 17%로 내려가며 2090년에는 20만 명으로 인구비중은 5%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추산이 꼭 맞는다는 것은 현재 판단하기가 어려우나 민족인구의 감소로 집거지역이 약화되고 민족자치지역이 유명무실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 아니다.
둘째, 민족집거지역의 인구감소는 민족경제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다. 조선족은 원래 수전을 위주로 한 농경민족이므로 민족경제의 특색은 벼농사이었다. 개혁개방이후 도시진출의 조선족농민들이 민족특색음식을 도시에서 경영하고 전파하므로 이 역시 민족경제의 한 부분으로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농업의 불경기로 벼농사를 포기한 조선족농민이 많아지고 그리고 도시에 진출한 자들은 각자 경영으로 농촌, 도시 등 어디에서도 진정한 민족경제기반이 결핍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하에서 민족집거지역 조선족인구의 감소는 민족인구의 분산과 더불어 민족경제기반 구축에 더욱 불리한 영향을 가져다주고 있다.
셋째, 조선족집거지역의 인구감소는 사회안정에도 불리하다. 조선족인구의 감소, 특히 농촌 조선족부녀들의 대량적인 유실은 남녀비례의 차이를 크게 하였으며 농촌총각들의 배우자를 찾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이로 인하여 많은 노총각들이 생활에 대한 신심을 잃고 자포자기도 하고 생산노동에도 잘 참가하지 않는 경향이 보였다. 이는 민족경제발전과 사회안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연변같은 경우 조선족농민들은 다수가 변강지역에 집거하였는데 이 지역 조선족인구의 감소는 변강 건설과 안전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넷째, 민족교육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조선족 집거지역인구의 감소는 민족교육장소의 축소를 초래하였으므로 조선족학교운영 문제가 심각하고 민족교육체계의 보존과 발전에 큰 저해를 주고 있다. 왜냐하면 조선족학교 학생내원이 날로 줄어들고 학교가 많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시에 진출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고향친척들에게 의탁하여 학교에 다니는 경우에는 학습과 생활단속이 결핍되고, 도시거주지에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아주 큰 부담이 되고 민족 언어와 민족문화에 대한 습득이 어렵게 되었다. 특히 조선족 농촌학교의 대량적인 감소는 농촌학령아동들의 교육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조선족 적령기소년아동들의 교육수준, 문화소질 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경향을 말해준다. 중국 조선족에게 민족교육은 민족성을 살리고 민족 언어, 문자의 사용과 보존 및 발전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족교육의 약화는 민족정체성약화와 맞물려지고 있다고 말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보면 현재 중국조선족인구의 상대적 감소와 집거지역의 약화 등은 민족공동체 유지와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아주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글: 정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