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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누군가 날 훔쳐보고 있다면

2015-10-10 조글로 潮歌网

냇가에서 목욕하던 여인네들을 훔쳐보는 장난기 어린 남정네를 묘사한 풍속화처럼, 예나 지금이나 별다를 바는 없어 보인다. 남자라면 움푹 파인 블라우스 사이로 가슴골이 드러나거나 미니스커트 밑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 다리를 안 보는 척하며 힐끗거리는 것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남자들은 어린 시절 계집아이들 치마를 들추며 아이스케키라 소리치고 도망가는 놀이를 해봤을 것이고, 좀 더 짓궂었다면 화장실 나무 칸막이 틈에 구멍을 뚫어 훔쳐보는 장난도 쳐봤을 것이다.

예전엔 남녀가 은밀한 정사를 하기 위한 최고의 밀회 장소가 보리밭이었다. 보리밭에 둥지 틀고 사는 종달새가 지지배배하면 밭뙈기 근처에 은신하고 있다가 재빨리 보릿대를 헤쳐 불륜 현장을 덮치고 한 해 양식을 거뜬히 후려내는 지지배뱅이 족속이 있었다. 방음시설이라곤 없던 초가집 담벼락에 붙어 사적인 대화를 엿듣고 돈을 갈취하는, 꾀쇠아비라는 부류도 고전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지금 몰래카메라의 원조일 것이다.

요즘 치마 속을 몰래 찍다 들켰다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 드러낸 것 보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마는 풋풋한 몽정기 수준을 벗어나 아예 훔쳐보기에 도가 튼 꾼들 때문에 문제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훔쳐보기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정보통신의 발달로 누구라도 대상이 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감추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들춰 보며 이성과 욕망의 세계를 오간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감춰진 것마저 보려고 좀 더 노골적 버전으로 나가면 그때부터는 변태 취급을 당해도 싸다. 중국의 철학자 열자는 ‘설부편’에서 사람이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내는 자는 화를 면치 못한다고 했다.

온라인 세상의 흐름은 1%에 의해 좌우되는 ‘90 : 9 : 1 법칙’과 같아서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적극 나서고, 1%만이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법칙이 이 분야에서는 잘 맞지 않고 있다. 보안업체 직원, 산부인과 의사, 보통 사람들까지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찍어댄다. 국내 성인사이트에서도 하루에 수십 건씩 아마추어들의 자작 훔쳐보기 사진이 업데이트된다.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며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기도 하는 등 내공을 쌓기도 한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찍는 사진이나 길거리 사진은 초보자의 습작 수준에 불과하고, 촬영이 힘든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최고로 쳐준다. 더 나아가 치마 속을 사정없이 까발려 하얀 허벅지와 바지에 희미하게 비치는 팬티라인, 앙증맞은 팬티 등 고난도 기술에 열광한다.


오늘날 관음증은 훔쳐보는 대상과 상호소통 없는 일방적인 엿보기 심리다. 초고속을 뛰어넘어 광속으로 현대판 판도라 상자가 활짝 열려 있어서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클릭하다가 시뻘건 토끼 눈이 되기 쉽다.

그렇게 그곳이 보고 싶다면 차라리 아내에게 럭셔리한 속옷을 선물해보자. 아내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야들야들한 팬티 선물에 감읍하면서 남편이 나이를 먹더니 자기를 더 사랑해주는 줄 착각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젊지 않은 아내지만, 집 안에서 똥꼬치마 입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한국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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