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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神传说

2016-12-16 延边in信息港

1화: 몽유병


강진우는 눈을 번쩍 떴다.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상쾌한 아침을 맞는 건 처음이었다.

“개운하네.”

얼마나 개운한지 기지개 켜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니 배가 고파졌다.

“어마어마하게 배고프네.”

조금만 더 참으면 굶어 죽을 것처럼 배가 고팠다. 강진우는 급히 방문을 열고 소리쳤다.

“엄마! 밥!”

한데 집안 분위기가 뭔가 좀 이상했다. 아니, 강진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초리가 왠지 심상치 않았다.

“배는 고프니?”

“고, 고픈데?”

엄마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한 번 흘리고는 다시 강진우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이내 졌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속은 괜찮아?”

“에? 속? 속이 왜?”

“왜는 무슨 왜야! 넌 생각이 있니 없니? 고등학생이 그렇게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셔?”

강진우는 멍하니 엄마를 바라봤다. 술? 그게 무슨 말인가. 누구보다 모범생이라고 자부하는 자신이 술이라니. 그것도 떡이 될 정도로 마셨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에이, 엄마 왜 아침부터 장난이야. 난 술을 입에 댄 적도 없다고요.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 이렇게 멀쩡해?”

“쯧쯧쯧. 이제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이구나. 이리 와서 밥이나 먹어!”

엄마의 말과 태도를 보건대 이건 절대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었다. 강진우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봤다.

‘가만…… 그러니까 학교 끝나고 피씨방에 가서 시원하게 롤 한 판 하고, 바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넜지? 아마?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건너다가……!’

놀랍게도 그 이후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강진우의 기억은 딱 횡단보도 중간까지였다. 그 뒤로는 그저 새까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럼 정신을 잃은 채로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단 말인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술 마시다 필름이 끊긴 것도 아니고 길 가다가 필름이 끊겨? 그게 말이 돼?’

강진우는 상을 차리는 엄마를 보며 물었다.

“엄마, 어제 나 몇 시에 들어왔어?”

엄마의 손이 딱 멎었다. 잠시 화를 참는 것처럼 보였다. 강진우는 식은땀을 흘리며 엄마의 대답을 기다렸다.

“4시.”

“에? 그렇게 일찍 들어왔어?”

“새벽 4시가 일찍이야? 왜? 아예 아침에 들어오지?”

“헐! 새벽 4시? 그때까지 술을 마셨다고? 내가?”

“냄새나 지우고 들어오든지! 공부하느라 힘들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건 좀 심하지 않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그러면 정말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북엇국을 식탁에 올렸다. 강진우는 그걸 보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어찌나 허기가 지는지 지금은 대화를 할 여유도 없었다.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아직 시간도 이른데.”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밥을 한 그릇 더 내려놓았다. 강진우는 그 밥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학교에 가는 내내 사라진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 머릿속에 들어와 어제 하루의 기억을 삭제해 버린 것만 같았다.

‘게다가 술이라니.’

강진우는 비교적 모범생이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중간 이상이었고, 결석 한 번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당연히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런데 술이라니, 아무리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자신이 그랬을 리 없었다. 그나마 엄마가 관대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아마 다른 애들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나저나 대체 그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한 거지?’

어디서 뭘 한 건지도 중요했지만 대체 그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도 중요했다. 이러다가 또 정신을 잃고 어딘가를 방황하면 어쩐단 말인가. 제정신이 아닌 채로 강물에 뛰어들지 달리는 차에 뛰어들지 아니면 건물에서 뛰어내릴지 어떻게 알겠는가.

‘불안하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이런 병 하나 생긴다고 이상할 것도 없었다.

‘없긴 뭘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

심한 정도가 아니다. 어떻게 하루 치 기억이 싹 날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이게 말로만 듣던 부분 기억상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강진우는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도 아니다. 워낙 낙천적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다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가 현저히 적었다. 그렇게 고민에 휩싸인 채 학교에 도착한 강진우는 일단 자리에 가서 앉았다. 비교적 일찍 나왔기에 교실에는 애들도 몇 명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교실이 차츰 채워졌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정신이 온통 사라진 기억으로 가 있는데 수업이 제대로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강진우는 오전 내내 어제 사라진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성과는 전혀 없었지만.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정신이 드니 어마어마하게 배가 고팠다.

“정말 뱃속에 그지가 들어앉았나? 왜 이래?”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아주 똑같은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서둘러야 할 듯했다. 빨리 밥을 안 먹으면 굶어 죽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럴 리 없겠지만.’

강진우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급식실로 가려는 순간 누군가 교실문을 세게 열었다. 꽝! 교실 전체가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열린 문으로 누군가 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김기태였다. 성질도 더럽고 싸움도 잘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놈이었다.

‘저놈에게 찍혀서 좋을 거 없지.’

똥은 더러워서 피하지만 저놈은 무섭고 더럽다. 그저 눈에 띄지 않는 게 상책 중 상책이었다.

‘어라?’

강진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기태가 자신에게 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리 없다. 기태와는 말 한 번 제대로 나눠 본 적이 없으니까. 즉, 서로 전혀 상관없는 사이란 뜻이다.

‘그런데 왜 저런 눈으로 날 노려보는 거야? 살 떨리게.’

강진우는 일단 교실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태가 있는 쪽이 아닌 교실 뒷문으로 가려고 했다.

“거기 안 서냐?”

강진우가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려 기태를 쳐다봤다. 기태가 당장이라도 죽일 것처럼 눈을 부라리며 걷는 속도를 높였다.

“어? 나?”

강진우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기태는 강진우 앞에 딱 서서 고개를 삐딱하게 꼬며 피식 웃었다.

“몰라서 물어?”

그럼 뭘 안단 말인가. 강진우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말했다가 당할 꼴은 아주 뻔했다. 지금은 그저 참는 게 답이었다.

“어제는 즐거웠지? 응?”

“어제?”

강진우의 안색이 살짝 굳었다. 어제는 기억에 없는데 즐거웠는지 슬펐는지 알게 뭔가. 하지만 어제 기태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노려보는 걸 보면 아마 제대로 꼬인 것 같은데…….’

“왜? 이제 이렇게 코앞에서 보니까 슬슬 겁이 나냐?”

그럼 안 무섭겠냐?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안 무서웠다.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를 삶아 먹은 것도 아니고…… 이놈 하는 짓이 왜 이렇게 귀엽냐.’

당연히 귀여울 리 없다. 그런데 귀엽게 느껴지니 희한한 노릇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귀엽다기보다는 가소롭다는 게 맞다. 그래, 가소로웠다.

‘내가 정말 어떻게 됐나?’

강진우는 자신의 상태가 이상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기태가 한 발 더 다가왔기 때문이다. 기태는 자신의 얼굴을 강진우의 코앞으로 바짝 갖다 댔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어제 했던 말 여기서 다시 해 보지? 응?”

삭제된 기억을 복구하지 않는 한 그건 불가능했다. 어쩌면 저 무서운 놈과 무슨 일이 있어서 보호본능이 기억을 봉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태는 다시 뒤로 물러나서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교실에서 나가지 않은 아이들이 흥미로움과 두려움 섞인 눈으로 기태와 강진우를 지켜보고 있었다.

“따라와. 진짜로 뒈지기 싫으면 도망갈 생각은 말고.”

그렇게 말한 기태가 돌아서서 교실 밖으로 나갔다. 강진우는 잠시 멍하니 기태를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교실에서 나갔다.

‘왜 나가는 거지?’

저놈 성질에 그 자리에서 받아 버렸어야 정상이다. 이런 일은 거의 없었다. 딱 한 번 기태가 상대를 끌고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상대가 복싱부 주장이었다. 옥상에서 둘이 싸웠다고 하는데 그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알고 있다. 복싱부 주장은 그 뒤로 복싱을 관뒀다. 부상으로.

‘헉. 뭐야, 그럼 나도 복싱부 주장처럼 만들어 놓겠다는 건가?’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는데도 신기하게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말로 여전히 기태가 가소로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기태는 강진우를 옥상으로 데려갔다. 강진우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기태를 따라갔다. 옥상 한가운데 선 기태가 특유의 삐딱한 자세로 강진우에게 손짓했다.

 

“이리 와. 내가 그쪽으로 쫓아가면 진짜 뒈지니까.”

강진우는 기태에게 다가갔다. 성큼성큼. 그 모습에 기태가 눈에 이채를 띠었다.

“어라? 안 쪼네? 역시 뭔가 있긴 있군. 난 또 그냥 범생인 줄 알았는데 어서 좀 놀았나 봐?”

강진우는 그 말에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 쫄긴 누가 안 쫄았단 말인가.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강진우와 기태가 마주 섰다. 기태는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렸다. 이런 기습적인 선빵이 기태의 특기였다. 예전 복싱부 주장도 이걸로 쓰러뜨렸다. 강진우는 기태의 주먹을 똑바로 쳐다봤다.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이 아주 똑똑히 보였다. 마치 느린 화면처럼. 한데 그 순간 저 주먹을 피할 최적의 방법이 보였다. 그리고 반격할 방법도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환상처럼 눈앞에 그 광경이 쫘악 펼쳐졌다. 그저 단순히 주먹을 치고받는 수준이 아니었다. 환상 속에서 강진우는 기태의 오른 주먹을 왼손으로 가볍게 흘렸다. 그와 동시에 오른손 검지를 기태의 목에 푹 찔러 넣었다. 목에 구멍이 뻥 뚫렸고 피가 분수처럼 쫙 쏟아졌다. 그리고 기태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쿵! 환상 속에서 들려온 그 소리, 기태가 옥상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강진우를 다시 현실로 끌어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기태의 주먹이 강진우의 뺨에 닿은 뒤였다. 빠악! 강진우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뺨에서 불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뒈져 이 새끼야!”

그 소리에 잠깐 흔들렸던 강진우의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기태의 주먹이 연이어 쏟아졌다. 강진우의 눈에 또 환상이 펼쳐졌다. 환상 속에서 기태가 쏟아 내는 주먹을 한 손으로 탁탁 쳐 낸 강진우의 손날이 이번에는 기태의 목을 그대로 그어 버렸다. 기태의 목이 고작 손날에 잘려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목 없는 시체가 바닥에 쓰러졌다. 쿵! 그 소리가 또 강진우를 환상에서 끄집어냈다. 그리고 온몸을 난타당했다. 기태가 연신 욕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발을 내질렀지만 강진우는 거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털썩. 결국 강진우가 바닥에 쓰러졌다. 기태는 그런 강진우를 보며 숨을 헐떡였다.

“후욱! 후욱! 너 이 새끼 앞으로 매일 죽었다고 생각해. 이딴 놈인 줄 알았으면 이리로 데려올 필요도 없었는데. 뭐, 내일부터 애들 앞에서 밟아 주지. 특히 세나 앞에서.”

기태는 그 말을 남기고 옥상에서 내려갔다. 강진우는 기태가 옥상을 떠난 후에야 몸을 일으켰다. 온몸에 멍투성이였지만 아프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지금 강진우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건 조금 전 봤던 그 환상이었다. 환상 속에서 강진우는 기태를 두 번이나 죽였다.

“대체……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강진우는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 * * 기태가 다녀간 뒤로 아무도 강진우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몇은 짜증을 담은 눈으로 강진우를 노려봤다. 기태가 강진우를 찍었다는 얘기는 이미 파다하게 퍼졌다. 아마 앞으로도 기태가 매일 이 반으로 찾아올 것이다. 강진우를 괴롭히기 위해서 말이다. 그때마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다들 그걸 짜증 내는 것이다. 일단 기태와 한공간에 있다는 자체가 싫었다. 그건 굉장히 위험했으니까. 일단 눈이 돌아가면 주변에 누가 있건 신경을 쓰지 않는 게 기태였다. 잘못하다 애먼 주먹이나 흉기에 맞을 수도 있었다. 몇몇은 짜증을 냈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동정을 담고 있었다. 그런 기태에게 찍혔으니 앞으로 학교생활이 진짜 고달파질 테니까.

‘아마 나 같으면 당장 전학을 갈 텐데.’

다들 그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강진우는 기태에 대한 생각은 요만큼도 하지 않았다. 강진우의 뇌리에는 옥상에서 본 환상과,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수업이 모두 끝났다. 강진우는 영혼 없는 표정으로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섰다. 기태가 또 찾아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충분하다고 여긴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그래도 몇 명은 피씨방이라도 가자고 해 줄 텐데 오늘은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강진우는 그렇게 복도를 지나 건물에서 나갔다. 그리고 교문으로 향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차츰 머리가 맑아졌다. 아니, 머리는 원래 맑았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그저 골치 아픈 문제를 옆으로 밀어 둔 것뿐이었다.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제야 오늘 기태에게 맞은 곳이 쑤셔 왔다.

“엄마가 걱정하겠네.”

강진우는 혀를 차며 교문을 나섰다.

“강진우!”

교문을 나서자마자 옆에서 들려온 소리에 강진우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교문 옆 벽에 기대고 서 있던 여자아이 하나가 다가왔다. 세나였다. 순간 가슴이 살짝 두근거렸다. 세나는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였다. 인형 같은 외모와 굴곡진 몸매, 거기에 공부도 잘하고 착하기까지 하니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아이였다. 세나와 강진우의 관계는 기태와 마찬가지였다. 한 번도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사이. 즉, 잘 모르는 사이였다. 한데 그런 세나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으며 저렇게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온단 말인가. 강진우가 그렇게 의문의 물음표를 머리 위에 찍고 있을 때, 세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었다. 세나는 강진우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듯이 살폈다. 누군가 그렇게 자신을 빤히 바라보면 당연히 부끄러운 법이다. 더구나 상대가 세나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강진우가 살짝 얼굴을 붉히려는 찰나, 세나가 말했다.

“너, 어제 했던 말 진심이야?”

또 어제야?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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