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藏版] 우리말 어원 산책 (렴광호)
우리말 어원 산책
렴광호
머리글
인류의 초기 원시언어들은 어휘 량이 아주 보잘 것 없이 적습니다. 현대에 발견 된 태평양 섬,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원시 부락민들의 언어는 그 어휘 수가 몇 천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말도 원시언어의 보잘 것 없는 몇 십, 몇 백, 몇 천개의 단어들로부터 오늘의 몇 십만에 이르는 방대한 어휘로 발전해 왔습니다.
어원이란 어느 한 말의 생긴 유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 아빠란 말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중국말과 같이 뜻글자인 경우에 가장 처음 생긴 글자부터 그 변화 과정을 찾아보면 인차 알 수 있거든요. 그러나 우리말은 소리글자라 그 말이 생겨났을 때 무슨 뜻이었겠는가를 밝히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세종대왕이 학자들과 같이 훈민정음(지금 우리글)을 만든 시기가 144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기껏해야 600년도 채 안되지요. 그 전에는 모두 한문으로 기록하거나 또는 한자의 음과 뜻으로 우리말을 기록한 것이 좀 있지요. 그런 재료도 많지 못하고 또 가장 오래된 것이라야 기원 5-6세기부터 비문에 새긴 글들이 나타나지요. 그러므로 우리말 어원을 캐자면 부득불 아래의 몇 가지 방법 외에 없습니다.
우선 지금 말을 중세문헌에 (훈민정음이 만들어 진 전후 시기 약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나타나는 같은 말을 찾아봅니다. 만약 될 수 있으면 그 전시기의 기록도 찾으면 더 좋지요. 다음은 그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들을 찾아보지요. 우리말은 동사와 명사가 같은 어근에서 나온 것들이 많지요. 그 다음 방법은 방언이나 지금 쓰는 말에서 옛날 어원의 흔적을 찾아보지요. 이를테면 평안도 방언에서 떡을 "시더구"라 한다든지 "돼지우리"란 말과 "우리"란 말의 옛날 어원적 상관관계를 찾아볼 수 있지요.
다음으로 홀 시 할 수 없는 것이 중국말의 영향입니다.2천여 년의 문화 접촉으로 우리말에는 수많은 한자 어휘가 생겨났지요. 이 가운데 지금 뚜렷이 보아낼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적지 않게 오래 사용되는 과정에서 발음과 뜻이 달라진 한자어도 엄청 많지요. 이 기나긴 시간에 오직 중국대륙을 통한 문화전파를 일방적으로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한자문화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우세였습니다. 아마 지금 영어 숭배열보다 더 하면 더했지 절대 못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표현은 더 말할 것 없고 이미 있는 말도 될 수 있는 한 한자어휘로 표현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한자를 아는 사람이 소수이고 또 엉터리 훈장들도 적지 않아 제멋대로 “자체로 말을 만들어” 쓰다 보니 점차 대중에 보급되어 굳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말과 친족관계가 있다고 보는 알타이어족 가운데 몽골어, 만주어 등에서 찾아 볼 수도 있답니다.
모아 말하면 어원연구는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고증과 방증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승인하는 성과를 내놓기 힘들며 또 대부분의 고유어들은 그 갈피를 전혀 잡을 수 없습니다.
본 글에서 어원산책이라 이름 붙인 것은 뚜렷한 이야기 주제가 없이 산책할 때 동서고금, 천하대사부터 일상생활사까지 두서없이 주고받는 다는 뜻입니다. 산책할 때 한담처럼 굳이 출처, 사실여부 등을 엄격히 따지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는 것입니다. 필자의 지식 깊이의 제한도 있고 더구나 중국에서 우리말 어원연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곤란과 애로가 많다보니 틀리고 잘못된 해석이거나 미숙한 점이 많으리라 믿으면서 독자 여러분들의 편달과 지적을 바랍니다.
[9] 8. 숫자 방향 빛깔 냄새
[10] 9.기물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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