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7] 6.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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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련재
[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7]
6. 건축물
“집”
“집”은 중세에 “집, 짓”으로 표기되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짓”이 “집”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우리는 동사 “(집) 짓다”와 연관시켜 같은 어원에서 왔다고 볼 수 있지요.
“집기슭”은 ‘처맛기슭’의 옛말이며 지금 “처마”라고도 합니다. “기슭”은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중세에 “기슭믈”(낙숫물), “기슭집”(行廊)이란 말도 있었습니다.
○ 기슭 믈 류 溜 <訓蒙 下 18>
“벽”
“벽”은 본래 “ᄇᆞᄅᆞᆷ”이라 했는데 아마 “바람을 막다”는 의미로 이렇게 불렀는가 봅니다. 후에 한자어 壁에 밀려났어요.
“상”
“상”은 “책상, 밥상”의 “상”인데 한자어 床에서 온 것입니다. 이 床은 지금의 침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한어에서는 “음식이나 책 따위를 올려놓는 가구”였어요. 당나라 때 이백의 유명한 시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의 床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 床曰床 <鷄林類事>
“부엌”
“부엌”을 중세에 “브섭, 브ᅀᅥᆸ”이라고 했는데 “불을 때는 곳”이란 뜻입니다. “브ᇫ”은 “불”을 뜻하는 옛말이고 “-업”은 접미사입니다. 이 말은 “브섭 > 브ᅀᅥᆸ > 브ᅀᅥᆨ > 브억 > 부엌”으로 변화되었다고 봅니다. 방언에 따라 “부섭, 부어깨, 부석짝” 등으로 불립니다.
“부뚜막”
“부뚜막”은 “아궁이 위에 솥을 걸어 놓는 언저리”입니다. 이 말은 “븟”(불)과 “-막” 접미사가 합친 것으로 봅니다. 즉 “븟 + 막> 븓 + 막 > 브드 + 막 > 브드막 > 븟드막 > 부뚜막”의 변화를 했다고 추정합니다.
“아궁이”
“아궁이”는 “방이나 솥 따위에 불을 때기 위하여 만든 구멍”입니다. 이 말은 중세의 “아귀”(입)에서 기원된 말입니다.
“사립문”
“사립문”을 “사립, 사립작, 사립ᄧᅡᆨ”이라고도 했는데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싸리나무, 대나무 가지 따위로 엮어 짐승들을 맊는 울바자 문이지요. “사립”의 옛말인 “살입”은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이 단어는 “가는 나무”의 뜻인 ‘살’과 “문”의 뜻인 ‘입’이 결합한 것으로 보는 순수한 고유어입니다.
○ 샐별 디쟈 종다리 ᄠᅥᆺ다 호믜 메고 사립나니 <古時調.李在>(샛별 지자 종달새 떴다 호미 메고 사립문 나서니)
“출입문”
“출입문”을 중세에 “잎, 입”이라 했어요.
○ 寢室 이페 안ᄌᆞ니 (止室之戶)<龍歌 7章>
“구들”, “온돌”
“구들”은 “구은 돌(堗)”이란 말이 변화되어 생긴 것입니다. 堗 은 “굴뚝”으로도 해석됩니다. 즉 “구돌 > 구들”로 되었다고 봅니다. “온돌”은 한자 溫과 “堗”이 결합된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옛적에 구들은 방골을 판 후 납작한 돌을 펴서 만들었었지요. 그러기에 여기서 고유어 “돌”(石)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굴 총 囱 굴 돌 堗 <訓蒙 中 9>
“침대”
“침대”는 두말할 것 없이 한자 어휘 “침대”(寢臺)이지요.
“정주간”
“정주간”은 한자 어휘 鼎廚間에서 온 것이고 “사랑채, 사랑방”도 역시 한자 어휘 舍廊에서 온 것이랍니다. “방”은 당연히 房에서 왔지요.
“아낙”
“아낙” “부녀자가 거처하는 곳”을 말하는데 “안”(內)과 “뜰악”의 “-악”과 같은 접미사 “-악”이 결합된 말입니다. 후에 “안악 > 아낙” 이 아예 사람을 가리켜 “아낙네”라고도 합니다.
“담장”
“담장”은 우리말 “담” (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돌,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과 한자 어휘 牆이 어울려 된 말이지요.
“바자”
“바자”란 “대,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로 발처럼 엮거나 결어서 만든 물건”으로 된 울타리를 말합니다. 이 말은 한자 어휘 “파자”(笆子)에서 온 듯합니다. 笆 가 상고음으로 [pa]인 걸 봐서 “바자”(笆子)가 일찍 차용되어 쓰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개바자”
“개바자”는 “갯버들의 가지로 엮은 바자”를 말하는데 그의 “개나 닭이 들어가지 못하게”하는 작용으로 사람들은 “개(狗)바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개숫물”
“개숫물”은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입니다. “개수”는 중세에 “갸ᄉᆞ”로 나타는데 黃胤錫(1729년 ~ 1791년)의 <이순신편>에서 “갸ᄉᆞ >갸스”는 중국에서 차용한 器物이라 했답니다. 그런즉 “개수”란 결국 “음식 그릇”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벽”, “벽돌”
“벽”은 한자어 甓에서 온 말이고 “벽돌”은 “甓-”에 우리말 “돌”이 결합된 것입니다.
“기와”
“기와”는 중세에 “디새”라 불렀습니다. 후에 어음이 변화된 것입니다.
“기둥”
“기둥”을 중세에 “기동, 긷”이라 했어요.
○ 기동 듀 :柱 <訓蒙 中 6>
○ 긷 爲 柱 <訓正解例 合字解>
“주춧돌”
“주춧돌” 은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입니다. 이 말은 한자 어휘 “주초”(柱礎)와 “돌”의 결합에서 온 것입니다.
“지붕”
“지붕”은 “지부ᅌᅦ”(집우에)가 어음 변화하여 된 말입니다.
“변소”
“변소”는 한자어 便所이고 다른 말로 “뒷간”(뒷間), “측간”(厠間)이라 하며 지어 어음이 변화 된 “칙간, 똥칙간”이라고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문화적으로 “화장실, 세면실”이라고도 하지요.
“창고”
“창고”(倉庫)를 옛적에 “곳간”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자어 고간 (庫間)에서 온 말입니다.
“몸채”
“몸채”란 “여러 채로 된 살림집에서 주가 되는 집채”입니다. 여기서 쓰는 “채”는 한자어 “채”(寨)라고 봅니다. 이 寨는 집을 세는 단위로도 쓰입니다.
“굴뚝”
“굴뚝”의 옛말인 “굴ㅅ독”은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굴ㅅ독”은 “구덩이”를 의미하는 “굴”과 관형격 조사 “ㅅ”, 그리고 “독”이 결합한 것이지요. 함경북도에서는 “구새, 구새통”이라고도 하지요. 이는 속이 썩어서 구멍이 생긴 통나무로 만든 굴뚝입니다.
“내”
“내”는 “물건이 탈 때에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이라 하는데 함경도 방언에서는 “내굴”이라고도 하지요. 이 말은 기실 중세의 “내”(臭)에서 온 말입니다. 한자 어휘로 “연기”(煙氣)라고도 말합니다.
○ 내 취 臭 <訓蒙 下13>
“구유”
“구유”를 중세에 “구ᅀᅲ, 구ᅀᅵ”라고도 했어요. 지금 함경북도 방언에서 속이 썩어서 구멍이 생긴 통나무를 “구새”라고도 합니다. 또 “구유”를 “구시”라고도 하지요. 이를 테면 “돼지구시”(돼지구유), “소구시”(소구유)라고 말한답니다.
“단골집”
“단골집”의 단골은 호남지방에서 무당을 지칭하는 “당골”입니다. 후에 뜻이 바뀌어서 “단골 무당처럼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손님” 내지 “그 손님이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를 칭할 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오두막”
“오두막”을 “오막”이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움”으로 한 “막”(幕)이란 뜻이지요. 즉 “움막 > 옴막 > 오막”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용마루”
“용마루”는 “지붕위의 마루”를 말합니다. “마루”를 중세에 “ᄆᆞᄅᆞ”라고 했는데 “산마루”에서처럼 “가장 꼭대기 등성이”를 가리켰습니다. “용마루”는 지붕위 용의 형상으로 한 마루를 말합니다.
“처마”
“처마”는 “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을 말하는데 한자어 “첨하”(檐下)가 어음변화 된 말입니다.
“기스락”
“기스락”이란 “초가의 처마 끝”입니다. 즉 “기슭”이란 말의 어원입니다.
○ 기슭 쳠 簷 기슭 ᄆᆡᇰ 甍 <訓蒙 中 5>
“뙤창”
“뙤창”은 “방문에 낸 작은 창문”으로서 “뙤약볕이 들어오는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뙤약볕”이란 “여름날에 강하게 내리쬐는 몹시 뜨거운 볕”을 말하는데 “뙤약”은 “따갑다”란 전라도 방언입니다. “땡볕, 불볕”이라고도 합니다.
“지게문”
“지게문”은 “옛날식 가옥에서, 마루와 방 사이의 문이나 부엌의 바깥문”을 가리키는데 “지게를 지고 드나드는 문”이란 뜻입니다. 중세에 “지게”라 불렀습니다.
○ 지게 호 戶 <石千 21>
“우릿간”
“우릿간”은 “소, 돼지를 먹이고 키우는 집”이라 할 수 있어요. 이 말은 “울타리, 울바자”의 “울”(鬱)과 “간”(間)이 결합된 것으로 봅니다. “우리”와 “울”(鬱) 이 우연한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돼지우리”의 “우리”를 고유어로 보고 또 이로부터 대명사 “우리”가 생겼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울”은 중세에도 씌었습니다.
○ 울 爲 籬 <訓正解例. 用字例>
“가게”
“가게”는 본래 자체로 만든 한자 어휘 “가가”(假家)로서 임시로 지은 집을 말하였으나, 뜻이 번져서 자그마한 규모로 물건을 벌여 놓고 파는 집으로 되었습니다. 옛날에 주로 관청에 물자를 공급하기도 했는데 규모가 큰 것을 “전”(廛), 그 다음을 “방”(房)이라 하고 “가게”는 제일 규모가 작은 것이었답니다. 지금 조그마한 창문을 내고 물건을 팔기에 “구멍가게”라고도 합니다.
“이엉”
“이엉”은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을 말하는데 “잇다”와 “구덩, 시렁”등 에 쓰인 “-엉” 접미사가 결합된 것을 봅니다. 즉 “짚으로 이어놓다”란 뜻입니다.
“장지문”
“장지문”은 “지게문에 장지 짝을 덧들인 문”입니다. “장지”란 한자 어휘 “장자”(障子)가 어음 변화된 것을 봅니다.
“다락”
“다락”은 “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을 말합니다. “달다”와 “뜰악” 등에 쓰이는 “-악” 접미사가 결합된 말입니다.
“시렁”
“시렁”은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하여 방이나 마루 벽에 두 개의 긴 나무를 가로질러 선반처럼 만든 것”을 말합니다. 중세에 “실에”라 했는데 “싣다”와 어원을 같이 합니다. “싣다 → 실으니”처럼 “싣어 > 실에 > 실엉 > 시렁”으로 되었습니다.
“마당”
“마당”이란 “집의 앞이나 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땅”입니다. 중세에 “맏, 맡”이라 했습니다. 그 “마당”은 “맏 +앙”의 결합으로 봅니다. 지금 “머리맡”의 “-맡”이 잔재로 쓰입니다.
○ 맏 댱 : 場 맏 보 : 圃 <訓蒙 上 7>
“동네”
“동네”는 18세기 문헌에서부터 “동” 로 나타납니다. “동”는 한자어휘 “동내”(洞內)에서 생긴 말입니다.
“길”
“길”은 인류 역사와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 투쟁을 위해 부지런히 대자연에서 먹을 것을 찾아내고 발굴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다녀야 했기에 길이 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점차 사람들이 다니게 되면 길이 생기고 여기저기 멀리로 뻗어져 나갑니다. 이렇게 “길어지게” 되니 “길다 > 길”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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