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看原文
其他

[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5] ​4.날씨, 시일, 민속, 종교

조글로 zoglo.net 潮歌网 2020-09-15
뉴스영상미니홈단체쉼터위챗
조선족사회화제노래소품힐링작품핫이슈

제보광고114홍보광고월보pc버전

조글로·潮歌网 微信号:ichaoxianzu

[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5] 


4. 날씨, 시일, 민속, 종교

“오늘”

“오늘”은 중세에 “오ᄂᆞᆯ”이라 했는데 이는 “오는 날, 또는 온날”에서 기원했다고 봅니다. “내일”은 당연히 來日에서 온 것이며 “모레”는 중세에 “모뢰, 모ᄅᆡ, 모릐”로 나타나는데 “모ᄅᆞ다”(모르다)에서 왔다고 생각됩니다. 즉 “아직 오지 않은 모르는 날” 이란 뜻입니다. “글페”는 “글픠, 글ᄑᆡ”라 했는데 “그 앞의 날”이라고 봅니다. “그글페”는 당연히 “글페의 앞날 즉 먼저 날”이지요.  우리말에서 중국말과 달리 시간 개념을 표현 할 때 모호한 점이 많지요. 중국말에서 前天은 “지나간 날”이고 後天은 “돌아 올 날”이지요. 다시말해서 시간을 향해 가는 것이 뒷걸음질해 가는 모양이 됩니다. 우리말에서 “앞날”이나 “뒷날”은 모두 將來를 말할 수 있습니다. 

○ 今日 曰 烏捺,  明日 曰轄載,  後日 曰母魯 <鸡林類事>

○ 모뢰ᄂᆞᆫ 天赦日이니(後日是天赦日) <初朴通事 上9>

○ ᄂᆡ일은 모릐 미뤼니(明日推後日) <朴新解 1:35>

○ 모ᄅᆡ : 後日 <譯語上3>

○ 글ᄑᆡ : 外後日<齊諧物名攷>


“어제”, “그제”

“어제”의 “-제”는 지금도 쓰이는 “언제, 이제”의 “-제”로서 시일을 나타냅니다. 중세에  “어저긔”로 나타나는데 “갈 적, 올 적”의 “-적”과 기원을 같이 한다고 보지요.  그러니 “어제”는 “지난 간 시일”, “그제”는 “그때의 시일”에서 기원됐다는 말입니다. 여기의 “어”는 “어ᄂᆞ”와 동일한 뜻으로 “어제”는 본래 “어ᄂᆞ젹”(어느결)이란 의미이며 “그제”는 “그적의”(그때의) 의미라고 봅니다.


○ 내 어저긔 다ᄉᆞᆺ가짓 ᄭᅮ믈 ᄭᅮ우니 <月釋 1:17>(내 어제 다섯가지 꿈을 꾸니)

○ 그저긧 燈照王이 普光佛을 청ᄒᆞᅀᆞᄫᅡ <月釋 1:9>(그저께 보광불을 청하여)

○ 昨日 曰訖載, 前日 曰記載 <鸡林類事>


“하루”

“하루”를 중세에 “ᄒᆞᄅᆞ”라고 했는데 “ᄒᆞᆯᄂᆞᆯ”이 변화된 것으로 봅니다. 즉 “하나의 날”로 해석되지요.


○ ᄒᆞᄅᆞᆺ 아ᄎᆞᄆᆡ 命終ᄒᆞ야  <釋譜6:2>(하루 아침에 목숨 마쳐)


“이틀”, “이튿날”, “이태”

“이틀”은 “이튿날”과 같은 말이지요. 또 “이듬해”란 말도 있는데 “다음 해”란 뜻입니다. 여기서 “이튿, 이듬”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다음”이란 의미라고 봅니다. “이태”란 말도 있는데 2년을 말하지요.


○ 읻ᄒᆡᄅᆞᆯ 東都애 나그내 ᄃᆞ외야 (二年客東都)<杜解19:46>


“사흘, 나흘, ...”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등은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과 어느 정도 어음상 연관성이 있기에 역사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봄”

“봄”은 “봄놀다”(뛰놀다)에서 기원했다고 봅니다. 기후가 따뜻하여 밖에 나와서 “뛰놀다”는 뜻에서 왔지요. 옛날에 야외에서 소풍하는 것도 “봄놀다”라 말했거든요. 후에 아마 “봄”이 春天 계절을 말하는 전문용어로 된 것 같아요.


○ 믌겨리 드위부치니 거믄 龍 ㅣ 봄놀오 (濤翻黑蛟曜) <杜解 1:49>

○ 似量이 나ᄇᆡ ᄆᆞᅀᆞᄆᆞᆯ 봄놀이고 (似量騰於猿心) <圓覺 序64>


“여름”

“여름”은 “여ᄅᆞᆷ,녀름” 이라 했는데 “열매”와 “여름”(夏)의 두가지 뜻으로 중세에 씌었습니다. 그러므로 “열매가 맺히는 계절”이라고 하여 이름 지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옛날에 농사짓는 것도 “녀름”이라 했어요. 아마 이 계절에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고 생각하여 이름 지은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열다, 여물다, 여름” 등이 같은 어원으로부터 나왔다고 봅니다.


○ 여ᄅᆞᆷ이면 벼개와 자리에 부ᄎᆡ딜ᄒᆞ며 <五倫1:29>(여름이면 베개와 자리에서 부채질하며)

○ 여ᄅᆞᆷ 여ᄂᆞᆫ 거시여 : 結子 <朴解 上 36>


“가을”

“가을”은 “ᄀᆞᄉᆞᆯ, ᄀᆞᅀᆞᆯ, ᄀᆞᄋᆞᆯ” 등으로 표시했는데 “낟가리”의 “가리”와 같은  어원으로서 “거두어 들인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함경방언에서 “갈, 가슬”이라고 합니다.


○ ᄀᆞᅀᆞᆳᄃᆞᆯ와 보ᇝ고ᄌᆡ 그지 업슨 ᄠᅳ들 (秋月春花無限意) <金三 2:6>


“겨울”

“겨울”은 “겨ᄋᆞᆯ, 겨을, 겨올, 겨슬, 겨ᅀᆞᆯ, 겨ᅀᅳᆯ” 등으로 표시되었는데 “추워서 집에 계신다” 하여 이름 지었습니다. 중세어에서 “겨시다”는 존대의 뜻이 없었지요.


○ 겨ᅀᆞ래 어러 주그니라 (冬月凍死)<救急簡易方 1:86>

○ 도ᄌᆞᄀᆡ 겨신ᄃᆡᆯ 므러 (賊問牙帳) <龍歌 62章>


“해”

“해”는 중세에 “ᄒᆡ”라 했는데 “日, 年”의 뜻을 가지고 있었어요. “ᄒᆡ”는 “희다”에서 기원했다고 봅니다. 중국말에서 日과 天은 날짜를 나타낼 때 쓰이지만 우리말에서는 “해”(日)은 年을 나타낼 때 씁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말에서 일년은 天의 변화이며 따라서 “해”가 “하늘”을 대표한다고 보았습니다.


○ 세ᄒᆡᄅᆞᆯ 奔走ᄒᆞ야 ᄃᆞᆫ뇨매 <杜解 21:5>(세해를 奔走하여 다니며)


“달”

“달”은 “ᄃᆞᆯ”이라 했는데 “ᄃᆞᆮ다”(닫다, 달리다)와 기원을 같이 하며 “ᄃᆞᆯ엿다”(달렸다 懸)와도 연관된다고 봅니다. 즉 하늘에 매달려서 빨리도 달려간다고 생각되어 “ᄃᆞᆯ”이라 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다른 언어들과 같이 “한달, 두달”과 같이 시일을 나타내지요. 그것은 한달 주기로 달의변화를 관찰한데서 생긴 지식이지요.


○ ᄃᆞᆯ 爲 月 <訓正解例.用字例>

○ 하ᄂᆞᆳ 가온ᄃᆡ ᄇᆞᆯ근 ᄃᆞ리 ᄃᆞᆯ엿ᄂᆞ니 (中天懸明月) <杜解 5:31>


“보름”

“보름”은 말 그대로 “보름달”에서 온 이름이지요. 중세에 “보롬”이라고도 했는데 “바라보다”는 뜻에서 온 말입니다.


○ 보롬 망: 望 <訓蒙 上 2>


“그믐”

“그믐”은 동사 “그믈다”(꺼지다, 끝나다)라는 말과 같은 어원이라 봅니다.  


○ 이ᄃᆞᆯ이 커 그므ᄂᆞ냐 져거 그므ᄂᆞ냐 (這月是大盡是小盡)<朴新解 2:58>

○ 燈盞 블 그므러 窓턱 집고 드ᄂᆞᆫ 님과  <古時調.類聚>(등잔불 꺼져 창턱 집고 드는 님과)


“낮”

“낮”을 중세에도 마찬가지로 표기했는데 이들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낮”은 “ᄂᆞᆯ”과 연관된다고 생각됩니다. 즉 “ᄂᆞᆯ”이란 “날마다, 나날이” 등에서 보이는 “매일”을 말하며 이것이 후에 “날”로 변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낮”도 이와 어음적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세에 “낫”으로도 표기했는데 발음상 “낟/날”과 비슷합니다. 다시말하면 “낮”은 어원상 “날”(日)과 같은 것으로 “해가 있을 때”를 말합니다. 이로부터 시간적으로 “나조”, “나중”, “늦다” 등 말들도 파생되었다고 봅니다.


○ 낫 듀 晝 <訓蒙 上 1>


“밤”

“밤”은 일찍 신라향가에서도 보일만큼 오래전부터 쓴말입니다. “만”(晩)을 일본 사람들은 밤인사를 “今晩は!”라 하면서 “晩”을 “ばん”(반)이라 발음합니다. 상고음으로 [mĭwɐn]이라 합니다. 최창렬은 “밤”은 “晩時”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에게 밤은 아주 무서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어둠으로 하여 주위를 볼 수 없었지요.  그러면 당연히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러므로 “밤”이란 어떤 두려움을 나타내는 말과 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를테면 “범”과 같은 말과 연관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새 벼리 나ᄌᆡ 도ᄃᆞ니 <龍歌 101章>(샛별이 저녁에 돋으니)

○ 밤 나ᄌᆞᆯ 조차 (遂日夜) <佛頂 下 11>


“땅거미”

“땅거미”는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를 말하는데 “땅”과 “검다”가 결합된 말입니다. 즉 “땅 + 검이 > 땅거미”로 된 것입니다.


“지새다”

“지새다”는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라 했습니다. 우리가 “온 밤을 지새다.” 하면 저녁부터 새벽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지새다”는 결국 “해가 지다”와 “날이 새다”의 합친 말로 해석됩니다.


“돌날”

“돌날”은 “어린아이의 첫돌이 되는 날”을 말하는데 “돌”은 “돌다”(回)에서온 말입니다.


“나절”

“나절”은 “낮”에서 파생된 말로서 “하룻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이나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을 말한다 합니다.


“새벽”

“새벽”을 중세에 “새박, 새배, 새볘” 등으로 표기했어요. “새”는 동녘을 말하는데 “날이 새다”의 “새다”와 같은 어원입니다. “꼭두새벽”은 “새벽”에 “꼭두”가 붙어 “첫새벽”이란 말입니다. “샛별”(金星)이란 “새벽에 가장 밝은 별”이란 말이지요. “새”는 따라서 같은 시간인 "새벽"도 가리킵니다. 따라서 “-박, -배, -볘” 따위는 "별" 또는 "밝다"가 어음 변화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새롭다”란 말도 만들어 냈지요. “”


○ 새배 신: 晨 <訓蒙 上 1>


“아침”

“아침”을 중세에 “아ᄎᆞᆷ, 아젹”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작은 설, 섣달그믐”을 “아ᄎᆞᆷ설”이라 했고 “조카”를 “아ᄎᆞ나ᄃᆞᆯ, 아ᄎᆞᆫ아ᄃᆞᆯ”이라 한데서 보다시피 “시간적으로 완전한 낮이 이르지 못함  즉 아직 이르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지금 부사 “아직”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서정범도 “‘아젹’도 朝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현 경상도 방언에서 ‘아직’이 아침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 아ᄎᆞᆷ 단 : 旦, 아ᄎᆞᆷ 됴: 朝 <訓蒙 上 2>

○ 아ᄎᆞᆫ설날경의 (歲暮夕四更中)<瘟疫方4>

○ 아ᄎᆞ나ᄃᆞᆯ 딜: 姪 <訓蒙 上 32>


“점심”

“점심”을 중세에 “뎜심”이라 했는데 한자어 點心에서 온 것입니다. “점심”에 대해 “나라 세속에 午飯을 點心이라 한다.” <星湖 券5>에서 기록했어요.

○ 午曰 稔宰 <鸡林類事>

○ 돈을 가도와 잠ᄭᅡᆫ 다ᄅᆞᆫ ᄯᆞᄒᆡ 가 뎜심ᄒᆞ게ᄒᆞ라 (率錢略設點心於他處) <呂約38>

○ 點心 도슭 부시이고 곰방ᄃᆡᄅᆞᆯ 톡톡 ᄯᅥ러 <古時調 논밧 가라 靑丘>(점시 도시락 씻어 이고 곰방대를 톡톡 털어)



“저녁”

“저녁”을 중세에 “나조, 나죄”라 했습니다. “나죄”란 “날이 진 것”을 말합니다.  “저녁”이란 말은 결국 “(날이) 지다”와 “-녁”이 결합되어 “지녁 > 저녁”으로 변화되었다고 봅니다. 지금 강원, 경남, 충북, 함경 등 사투리에서 “지녁”이라 합니다.


○ 나죄 셕: 夕 <訓蒙 上 2>


“요일”

“요일”은 週를 셀 때 붙는 단위인데 일본 한자어 “요일”(曜日)에서 왔지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 “살”

“설”은 “살”(歲)과 어원을 같이한다고 봅니다. 중세에 “살”도 역시 “설”이라 표기했습니다. 다시 말해 새해 첫날에 한 살 더 먹게 되니 역시 “설”이라 부른 것입니다.


○ 세설 먹은 손ᄌᆞᄅᆞᆯ 머기더니 <三綱 郭巨> (세살 먹은 손자를 먹이더니)


“섣달”

“섣달”은 “설이 드는 달”이란 말입니다. 옛날에 음력 12월에 “설”을 쇤 때도 있었답니다.


“단오”

“단오”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음력 5월 5일, 중국에서 초나라 애국시인 屈原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념해 왔다고 합니다. 조선반도에 전해진 것은 <三國遺事>에 “俗以端午爲車衣”라는 역사 기록이 있고 중세에 “수릿날”로 전해집니다. 이날에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단오(端午)는 중국에서 전해 온 한자 어휘이고 “수릿날”이 고유어라 할 수 있습니다. “쑥으로 수레 모양의 떡을 해서 먹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 五月五日애 아으 수릿날 먹는 아ᄎᆞᆷ 藥은 즈믄 ᄒᆡᆯ 長存ᄒᆞ샬 藥이라 받ᄌᆞᆸ노ᅌᅵ다 <樂軌 動動>(오월오일에 아으 단오날 먹는 아침 약은 천년을 장존하실 약이라 드립니다.)


“추석”

“추석”은 우리말로 “한가위”라고 합니다. 추석(秋夕)을 쇠는 풍속은 <三國史記>에 “嘉俳”라 부르던 신라 유리왕 때에 궁중에서 하던 놀이가 지금도 민간에서 쇠는 풍속으로 되었습니다. “한가위”란 “한-”은 “한밤중, 한낮” 등에서 보다시피 “한창”이란 말에 “가위”란 옛날말로 “가운데”라는 뜻이 결합된 것입니다. 즉 “일년 중에 가장 가운데 날”이란 말입니다.


○ 八月ㅅ 보르ᄆᆞᆫ 아으 嘉俳 나리마ᄅᆞᆫ <樂軌 動動>(팔월 보름은 아으 한가위날이건만)


“까치설날”

“까치설날”은 “어린아이의 말로, 설날의 전날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의 유래는 “작은 설날”을 뜻하는 “아설”에서 왔습니다. “아ᄎᆞᆫ”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아직 완정하지 못한 시각”을 이르는데 후에 “앛” 단어가 소멸되면서 이와 비슷한 소리를 가진 다른 말인 “까치”를 붙여 현재의 “까치설”이 되었습니다.


○ 아ᄎᆞᆫ 설날 ᄉᆞ경의 (歲暮夕四更中) <瘟疫方 4>

○ 아ᄎᆞᆫ 설 暮歲 <譯語 上 4>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나온 말로서 남해 바닷가의 여인들은 산위에 올라가 보초를 서면서 왜적이 나타나면 “강강수월래”(強羌水越來) 즉 “강한 적이 물을 건너온다”라고 높이 웨쳤다 합니다. 지금은 “강강술래” 로 불리어 “정월 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에 남부 지방에서 행하는 민속놀이”로 되었습니다.


“숨바곡질”

“숨바곡질”은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 번쯤은 놀아본 유희입니다.  중세에 “숨막질”이라 했어요. “숨다”는 말과 어원이 같이 합니다. 다른 말로 “술래잡기”라고도 하는데 한자 어휘 “순라” (巡邏)가  변화된 말입니다.


○ 녀름내 숨막질 ᄒᆞᄂᆞ니 (夏里藏藏昧昧) <初朴通事 上 18>


“바라지”

“바라지”란 “죽은 사람을 위하여 시식(施食)할 때 거들어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금 뜻이 변하여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일을 돌보아 주는 일”을 뜻하며 “뒷바라지하다”라고도 합니다. 함경방언에서 “시발하다”고도 합니다.


“고수레”

“고수레”란 “굿하기 전이나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는 일” 을 말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단군 시절에 고시라는 사람이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고는 그 댓가로 음식을 받아먹었다합니다. 이로부터 백성들은 농사를 짓거나 제사 지내거나 야외에서 밥 먹을 때 고시(高矢)에게 대접하군 했습니다. 어음도 “고시례”(高矢禮)로부터 “고수레”로 변했습니다.


“넋”

“넋”이란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 이라 했는데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넋”이 도처에 떠돌아다닌다고 여기고 반드시 불러들여 안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너겁” (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 티끌 따위의 검불이나 물가에 흙이 패어서 드러난 풀이나 나무뿌리)을 “넋”이라 부르고 이런 곳에 사람의 영혼 즉 넋이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봅니다.


○ 등검고 ᄉᆞᆯ진 고기 버들 넉싀 올나괴야 <古時調 간밤 오던>(등 검고 살진 고기 너겁에 올랐구나)


“넋두리”

“넋두리”란 “굿을 할 때에, 무당이나 가족의 한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 이었는데 지금 “불만을 길게 늘어놓으며 하소연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두리”란 “두르다”에서  온 말로 봅니다. 즉 “넋두리”란 “넋이 둘러있다”란 뜻입니다.


“무당”

“무당”은 “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굿을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지금 주로 여자들이 많습니다. 한자 어휘를 “巫堂”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민족의 초기에는 다른 동북아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숭배의 샤머니즘의 종교였으며 이른바 저승과 이승, 지상세계와 천상세계를 이어주는 巫가 절대 권위자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단군도 기실 하늘에서 내려온 巫 이었습니다.


“굿거리”

“굿거리”란 “무속의 종교 제의. 무당이 음식을 차려 놓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귀신에게 인간의 길흉화복을 조절 할 때 무당이 치는 9박자의 장단”입니다. 지금은 풍물놀이에 쓰이는 느린 4박자의 장단을 일컫습니다.


“야단법석”

“야단법석”이란 본래 “불교의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대사(大師)의 설법(說法)자리”를 말하며 한자 어휘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왔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말합니다. 심지어 “숙제를 못해서 어머니한테 야단맞았어요.”라고 쓰기도 하지요.


“부처님”

“부처님”이란 불교에서 “불도를 깨달은 성인 즉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입니다. 불교에서 “佛陀”는 산스크리트어의 [budha]에서 기원된 말로서 중세에 “부텨”라 했으며 한자 어휘 “佛體”에서 온 말입니다. 즉 “붓다 > 부텨 > 부처”로 되었어요.


○ 佛曰孛 <鷄林類事>

○ 佛은 부톄시니라 <釋譜 序 5>

○ 부텨 佛 <訓蒙 中 2>


“겨를”

“겨를”은 중세에 “겨ᄅᆞᆯ”이라 했어요. “겨를ᄒᆞ다”(한가하다)에서 기원된 말입니다. 이로부터 “잠결, 꿈결, 어느결” 등 말들도 있게 되었습니다.


○ 이제 어ᄂᆞ 겨ᄅᆞ레 ᄒᆞ며 <諺簡集10>(이제 어느 겨를에 하며)

○ 고온 노ᄂᆞᆫ 나ᄇᆡᄂᆞᆫ 겨ᄅᆞᄅᆞ왼 帳ᄋᆞ로 디나가고 (娟娟戱蝶過閑帳) <杜解 11:11>


“장승”

“장승” 은 한자어휘 “장생”(長栍)으로부터 온 말로서  “돌이나 나무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마을 또는 절 어귀나 길가에 세운 푯말”을 가리킵니다.


“노래”

“노래”는 중세에 “놀애”로 나타납니다.  “놀다 +-애” 의 결합으로 된 말입니다. 옛날에 “노는 것” 일반을 모두 “놀애”라 했습니다. 지금도 함경방언에서 “노라리를 치다”(일하지 않고 놀다)란 말이 있습니다.


○ 놀애ᄅᆞᆯ 부르리 하되 <龍歌 13章>(노래를 부를 이 많되)

○ 놀애 곡 曲 놀애 가 歌 <訓蒙 下 15>


“그네”

“그네”를 중세에 “글위”라 했어요. “그네”를 “추천”(鞦韆)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아이들이 놀도록 대문에다 鞦韆을 매주었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그네”라 한답니다. 지방에 따라 “굴리, 굴기, 궁구, 군디” 등 다양한 사투리가 있는데 그 뜻인즉 “두 발에 힘을 주어 들었다 놓았다 하”는 “구르다”에서 기원했다 봅니다.


○ 글위 츄 鞦 글위 쳔 韆  <訓蒙 中 19>


“소꿉놀이”  

“소꿉놀이”란 “아이들이 자질구레한 그릇 따위의 장난감을 가지고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는 짓”을 말하지요. “소꿉질”이라고도 합니다. 어원에 대해 문헌적 자료는 없지만 자체로 만든 한자 어휘 “小具”일 가능성이 많다고 추정합니다.  옛날 어릴 때 장난감이란 지금처럼 풍부하지 못했을 것이니 그저 자그마한 도구로 흉내 내며 놀았겠지요. 이를테면 베개를 애기라 한다든지, 빗자루를 말이라 한다든지 상상으로 모방했지요. 그러니 “소구놀이 > 소꿉놀이”로 될 수도 있습니다.


“씨름”

“씨름”을 중세에 “실흠”이라 했어요. 가능하게 “실다”(얻다)와 연관 된다고 봅니다. 씨름 쌍방이 서로 대방을 넘어뜨려 승리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지요.


○ 실흠ᄒᆞ다 (對撩跤)  <漢淸文鑑 4:47>


“아리랑”

“아리랑”은 19세기부터 전해오는 우리민족의 대표적 민요입니다. 지방에 따라 다양한 변형들이 많은 데 “서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단천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긴아리랑” 등입니다. 따라서 아리랑의 어원도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모두 한자로 “我離郞”, “我理郞” 또는 “啊 李郞” 등으로 다양합니다. 아리랑 전설도 다양한바 그 중 강원도 정선 아리랑에서 처녀총각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의 노래가 많이 전해집니다. 이 전설을 토대로 한다면 당연히  “啊 李郞”이 어원이 되지요.


“두레”

“두레”는  “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부락이나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으로서 중세에 “들에다” (들레다, 떠들썩하다) 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즉 “들에 > 드레 > 두레”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두레놀이는 백중날 농사가 가장 잘된 집의 머슴을 두레장원이라 하여 소 등에 태우고 풍물놀이를 하며 마을을 돌고 주인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놀이라고 합니다.


○ 邪ᄒᆞᆫ 무른 들에며 (邪徒喧擾) <永嘉 下 109>

○ 들에ᄂᆞᆫ ᄃᆡ란 ᄒᆞ마 사ᄅᆞᄆᆡ 무를 버ᇰ으리왇도다 (喧已去人群) <杜解 7:31>


“노다지”

“노다지”란 “캐내려 하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이거나 “손쉽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노다지”는 옛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고 사전으로서는 (1938)에서 처음으로 확인된다고 합니다. 이 말의 유래에 대해 20세기 초 황금 개발에 나선 서양인들은 금광을 발견하면 “다치지 말라”란 뜻으로 “No touch” 란 영어가 민간에 와전되어 생긴 말이라 합니다.


“누리”

“누리”란 세상을 예스럽게 부르는 말입니다. 중세이전의 비교적 오래전부터 쓰인 것으로 봅니다. 김영황은 삼국시기의 지명 표기에 나오는 “世谷”을 “누리실”이라고 해석하면서 고구려 제 2대왕 류리왕의 이름을 “儒留, 瑠璃, 儒禮”라고 부동하게 표기했는데 모두 “누리”란 말이며 뜻인즉 “세상”, “계승자”란 뜻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북방언에서 아들을 낳으면 ‘뉘 보았다’라고 하는데 ‘뉘’는 ‘누리’의 변화형이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함경도 방언에 “한뉘 고생”(한평생 고생)이라고도 합니다. 즉 “뉘”가 “일생”을 뜻할 때도 있습니다.


○ 누리 셰 世 <訓蒙 中 1>

○ 누릿가온ᄃᆡ 나곤 몸하 ᄒᆞ올로 녈셔  <樂範. 動動>

 안병호 “동상서”116페지에서“고려어에서까지 轄載로 활발히 쓰이던 이 단어는 한자어휘가 조선어의 고유어휘를 대체하는 현상이 확대됩에 따라 원래 사용하던 轄載는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래일’이라는 한자어휘가 우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계속)


우리말 어원 산책  


렴광호 (廉光虎)  

렴광호 1954년 길림성 화룡시 출생.연변대학 조문학부 77급 학부생,1984년 석사,1995년 박사 졸업. 원 연변대학조문학부 조선어강좌 강좌장,석사지도교수.


전 청도대학 한국어학부 교수, 학과장, 청도대학 중한센터주임. 청도시정부 외사판공실외국어고문,  중국조선학회 부회장, 중국한국어교육연구학회 부회장.  


천진외국어대학,제남대학, 산동성청년정치학원, 청도빈해대학,청도직업기술대학, 절강관광직업대학 겸직 초빙교수.


일본교오토대학 종합인간학부 중국어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1] 1.신체 (1)

[2] 1.신체 (2)

[3] 2.친척

[4] 3.사회

 



[허강일 코로나시초(诗抄)] 봄은 창가에서... (외7수)

(수필) 그날 (서가인)
김재현 시 "봄은 기필코 올것이다"(외2수)
(수필) 아버지 (김홍남)

[칼럼] 조선족을 도구화하는 한국정쟁,그만하라! (박광성)
[칼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자 김문일)

(수필) 우리 어머니 (书敬 류영자)[칼럼] 코로나19 막을 사회적 백신 (예동근)
[칼럼] 결국은 우리자신과의 전쟁이다 (채영춘)
(칼럼) 말이 씨가 된다 (김범송)
(수필) 나의 사춘기 (류재순)(칼럼)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단상 (김경애)
(단상) 출사표(出师表)를 낸 매형 (김문일)
(중편)라이프 스페이스(Life space . 生活空間)(김혁)

(단상) 마스크 2장과 320장 (김광림)
(칼럼) 역병을 통해 보는 인과의 법칙 (김문일)
(단편) 어느 토요일 (서가인)

(칼럼)[한국 언론의‘블랙홀’] 대림,아직 중국국적 확진자 없다!(리동렬)(칼럼)"기생충", 오스카, 그리고 외조부 (김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총 균 쇠』(김정룡)[랑송시] 이 시대 영웅이 누구인가 묻지마라(시 허강일/랑송 류영자)(시) 황학루 아래의 비장한 노래(리문호)비행기창으로 장백산을 바라보며 (리해란)
(수필) 겨울 여인 (류재순)
(시)흰옷 입은 사람아!(김호웅)
(소설) 총각딱지 (김홍남)

[최신 조선방문기] 평양에서 새해를 맞다(리동춘)

(시) 윤청남의 시세계(2) 정년을 맞으며 (외3수)
(수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랑만 (최화)(수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김명순)

(시) 윤청남의 시세계(1)평양랭면(외5수)(수필) 우리집 '어르신' (심명주)
(수필) 사랑이 뭐길래 (한영철)
(만필) “별 바라기” 삼국지- 윤동주를 기리는 사람들(김혁)


 최신 문학작품  더 보기(请点击)    





长按二维码识别关注潮歌网(조글로)











 潮歌网 广告指南114홍보广告月报pc버전



    您可能也对以下帖子感兴趣

    文章有问题?点此查看未经处理的缓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