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닷컴] (소설) 총각딱지 (김홍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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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총각딱지
김홍남(필명 설원이)
호동이는 노 총각이다. 나이는 새해에 들어 서며 한살 더 먹었으니 53세다. 박명수는 친구 소개로 몄년전 연상녀와 만나 그래도 총각 딱지는 떼였다. 둘 사이에 낳은 애는 없다. 재석이는 고향의 친구였던 이혼녀 경실이와 결혼해 아들 하나 놓고 잘 살고 있다. 물론 경실에게는 28살 된 전 남편의 딸도 있었다.
호동이는 총각이라는 이유로 가끔 놀림을 당할때가 많다. 겉으론 웃으며 롱담도 곧잘 받아드리는 척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칼에 벤 상처에 소금 뿌리듯 아프다.
그런줄도 모르고 친구들은 모임때마다 《총각, 언제 결혼하냐?!》고 관심도 궁금함도 있겠지만 놀림을 줄 때가 많다. 물론 악의는 다들 없다. 사실 청년 시절엔 호동이를 따르는 처녀가 많았다 . 키는크지 않으나 겉 모습은 좀 훤칠해 하고 부모는 모두 말을 못하는 벙어리 였지만 웬일인지 처녀들 에게는 인기가 좀 있었다. .그래도 눈은 얼마나 높은지 소개 시켜줘도 내키지 않아 몄번 만남에 그치고 남남이 됀다. 그러다30을 넘기자 조선족 처녀들은 다 시집가고 하늘의 별 따기처럼 찾기 어렵게 돼 버렸다.
그래서 한족 처녀와 사권적도 있는데 그것도 한국행 바람에 견우직녀가 돼버리면서 순진한 처녀의 몸에 상처만 주고 헤여져 버렸다. 한국생활 20 여년이 다가도록 노가다 철근일로 뼈를 혹사 했지만 여전히 반지하 방에서 살고 있고 변한것은 없다, 등만 더 굽어 지고 몸이 더 왜소해 지고 머리엔 하얀 서리가 어느새 새씩처럼 돋아 났고 이마엔 주름이 굵게 패였다.
그러던 호동이가 새해의 동창들 송년 모임에서 또 재석이 한테 놀림을 당했다. 요즘 많이 타락하고 자주 취사를 부리는 호동이다. 호동이를 은근히 좋아하는 이혼녀 봉선이가 그기에 불을 지폈다. 《나한테 장가들라, 총각 딱지 떼줄게 !》
친구들이 노래방서 서로 춤추라며 붙여 줘도 호동이는 봉선이를 자꾸 피한다. 썩 마음에 안들어 하는 눈치다. 하긴 봉선이는 키도 작고 이쁘지도 않다. 호동이 눈에 들리가 만무하다. 오늘도 재석이가 또 놀림을 들이대자 점차 나이가 들어서인지 노여움도 많아졌다. 처음으로 발끈한 호동이가 《넌 28살 짜리 자식 있어가지고!… 요렇게 말해야 꼼짝 못하지!》하고 맞받아 친다. 28세 자식이란 경실이가 데려온 딸이다. (이혼녀와 결혼 해놓고 뭔 큰소리냐 ! ) 라는 말이다. 순간 유재석이의 얼굴이 굳어 버린다. 멋쩍은 표정이다.
그러자 술만 들어 가면 돌아이도 아니고 또라이로 변하는 명수가 호동이 편을 들어 재석에게 발끈 햇다. 같은 동변상련의 아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상녀와 결혼한지 얼마 안된 박명수다. 결혼이라야 식은 없이 친구들만 불러놓고 식당에서 조촐히 한끼 대접으로 치럿을 뿐이다. 50넘어 결혼식을 치르기는 좀 그렇기도 하다.
요즘은 30세를 훌찍 넘긴 청년들이 많다. 중국 고향에나 한국에나 결혼 못한 젊은이들이 수두룩하다ㆍ이 마음은 30넘긴 아들이 있는 순실이가 잘이해 한다. 조선족은 힘들고 한족이라도 얻었으면 하는게 바램 이다.
한국 남자들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성들과 결혼하는 방면 조선족 청년들은 한족 여자를 찾고있고 조선족 여자들은 이런 총각들의 슬픈 속사정도 팽개 친채 한족들에게 시집을 잘 간다.
그러고보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청년들이 대부분 1인 1가족 신세다. 키 작아도 불구도 돈없어도 장가는 다 가보던 옛날 시대와는 달리 결혼 하기가 무척 힘들어 졌다. 그래서 총각 딱지를 떼지 못한 불쌍한 청년들이 많다.
호동이는 오늘도 만취상태로 취해 버렸다, 남들은 술잔으로 마시지만 호동이는 맥주컵에 부어 마신다. 절반씩 마시거나 한번에 쭉 들이킬 때도 있다. 보통은 술상에서 서로 부어라 마셔라 하지만 호동이에게 권하는 친구는 없다. 일상이다, 이젠 친구들도 그려러니 한다. 술에 안 취하면 오히려 이상해 진다. 반지하 방에 혼자사는 호동이는 늘 이마에 상처가 나있다.
반 지하집 계단으로 내려가다 구른적이 다반사다. 지갑을 잃어 버린적도 몄번인지 모른다. 쓰려져 하루 꼬박 계단서 잘 때도 잇었단다, 남들 다가는 2차 3차도 호동이는 못간다, 1차 식당부터 취해 버리니 갈수가 없다, 자기도 눈치 보이는지 취하기만 하면 택시 잡고 바로 집으로 가 버린다,
오늘도 친구들이 우르르 1차 식당식사 끝나고 2차로 간다고 법석대는 데도 호동이는 비틀비틀 거리에 나가 택시를 잡는다. 새벽부터 내리던 눈이 아직도 멈출줄 모른다, 친구들이 멀어져 가는 호동이의 축 늘어진 쓸쓸한 뒤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솜털같이 하얀 눈은 겨울을 알리듯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도심의 거리공원 나무 위 에서는 비둘기와 참새들이 녹아내린 눈에 촉촉히 젖은채 떠날 념을 않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르고 있었다.ᆢ
거리의 외로운 가로등 빛 만이 하염없이 내리는 눈비에 굴절되여 반짝 거리고 있었다..
새벽이 5시 30분이 되자 밥도 먹지 않은채 가방을 멘 호동이가 출근하려고 서두르는 인파에 섞여 터벅 터벅 걸어 가고 있었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호동이의 발 걸음이 오늘 따라 더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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