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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칼럼] 애들에게 주는 세배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017-02-15 박영옥 朝闻今日


음력설을 쇤지 열흘만에 친구의 초대로 식당에 갔다가 들은 말이다. 그 친구는 이번 설에 세배돈만 해도 3000원 나갔다 한다.


“한달에 로임 2000원을 타면서 그렇게 많이 쓰고 어떻게 살아요?” 


“남편이 한국에 가서 벌어온 돈이 좀 있어서 그렇지. 지금 200원쯤은 얼굴이 뜨거워서 어디 내밀겠소?” 친구의 대답이다.


10년전에 유치원에 다니는 친척집 애한테 “6.1절”이라고 돈 100원을 주었는데 그 친척이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고만한 돈 가지고 뭘 살수 있느냐고 했다. 그때 나의 로임이 고작 600원 정도였는데 말이다. 마음 크게 먹고 내민 돈인데 되려 원망소리 들으니 기분이 이만저만 잡치는게 아니였다.


부조에 통이 크게 노는 어른들이 비일비재다. 할머니들은 손군들한테 1000원 지어 더 많이 내미는이도 있다. 소학교에 다니는 애가 한국에 간 삼촌한테서 세배돈 5000원 받았다니 입이 벌려지지 않을수 없다. 어른들이 이렇게 크게 노니 애들도 돈에 눈이 어두워지고 요구도 점점 더 상승선을 긋고있다. 아직 소학교 학생인데 세배돈을 모은것이 만원 정도 된다는 얘기를 귀등으로 지나칠 일이 아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한 할머니는 손군 넷이 된다. 해마다 설이면 돈을 주는게 아니라 재미나는 동화책을 사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손군들이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였지만 차츰 습관이 되여 후에는 서로 누구한테 더 재미 있는 책이 차례졌는가를 비긴다고 한다. 애들한테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애들이 책을 많이 읽고 보다 총명해지고 보다 세상을 많이 알도록 하려는것이 할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세배돈때문에 해마다 설이면 나의 어머니도 머리를 앓는다. 적게 내밀면 체면이 깎일것 같고 한달에 1000원도 안되는 양로금으로 네 손군한테 돈을 주자니 아름차다. 매 손군한테 적어서 200원 준다 해도 800원이다. 100원씩 주시라 하면 지금 세월에 100원 주는 사람이 어데 있느냐고 한다.


애들끼리 오가는 말이다.


“너 이번에 세배돈 얼마나 가졌니? 난 2000원 가졌어”,“고까짓것? 난 3000원.”

소학교에 다니는 애들의 머리속에 벌써부터 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있다. 애들한테 세배돈을 푸짐히 안겨주기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선물을 사주는게 더 명지한 처사가 아닐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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