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닷컴] 8월(외 4수)(림운호)
一
8월 (외 4수)
림운호
듬성한 나무잎사이로 해빛이 쏟아진다
이파리위에 빗물이 서늘하다
먼 곳에 새들이 우짖는 낮은 소리가
어슴프레 들려온다
억수로 쏟아지던 비가 문득 그치니
매미가 울음을 다시 일고
이제 막 걸음을 옮기는 여름날은
아쉬운듯 머뭇거린다
어제날 추억이 바람따라 지나 간다
아, 아련히 멀어져간 청춘이여
저기 장미 한 송이가 목을 꺽은 채
갸냘프게 몸을 옴츠린다
옛날 학교
언제 지켜봐도 눈빛 그윽한 소녀가
정원의 나무숲 속 길목을
사뿐히 걸어오는 옛날 학교 하나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제 사라져 공터가 된 그 곳에는
장미 한 송이가 서 있고
바람에 아스라이 스러지는 낙엽이
거기 쓸쓸히 흩날리고 있다
고향 풍경
마을 앞 언덕길위에
펑-펑- 눈 나리는
섣달 그뭄날.
새가 다 떠나간 집을
고이 이고 있는
나목 한 구루.
그리고 나무아래에
잊은 듯 서 있는
어머니 한 분…
女神像
언젠가 여러 피부색을 띤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채
혼잡하게 붐비는 맨하탄 거리를 지나
그 앞바다에 가 보았다
거기 검푸르게 펼쳐진 바다위 섬에는
우리 모두를 닮은 여신이 거룩히 서 있고
그가 치켜든 홰불은, 뭇 사람들의
영혼을 빗추고 있었다
하루
강변 언덕을 베고
부풀던 시절
파아란 하늘이 다
내 것인 양
그때 바라본 인생은
먼 보라빛
이제 세월은 저물고
몸은 시들고
노안된 눈 먼 산을
바라본다
우울한 하루 해가
또 넘어가고…
)
시인 림운호
길림대학 법률학부 졸업
2003년 제24회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시 본상 수상
대표시
"가을의 로인"
"사랑을 다시 한다면"
"오늘 밤, 슬픔이 별처럼 찾아 온다"
림운호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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